생후21일-22일) 갑자기 많이 먹는 해곰이, 새벽 수유 해곰이

해곰이 잠든 사이에 잽싸게 어제 오늘의 육아기록을 남겨보자.

그저께 새벽에 도와주겠다며 새벽 알람을 몇 번이나 맞춰놓고도 내리 잠만 잔 재곰이가 괜시리 미워서 아침 내내 말도 안하고 틱틱댔더니, 어제는 퇴근하고 나서부터 새벽에도 거의 잠도 못자고 해곰이를 돌봐준 재곰이.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밤잠 설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당장 내가 너무 힘드니까 감정조절이 잘 안됐다. 
잠 많은 재곰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 알아. 찬바람 쌩쌩 날렸던거 미안해. 



오늘 오전 7시, 초췌한 재곰이의 짠한 모습. 트롤리엔 온갖 잡동사니에 빨래거리까지... 난리났다.
그 와중에 혼자서 세상 편하게 자는 해곰이~ 
D자형 수유쿠션은 해곰이가 편해하긴 한데, 맸다 풀었다 하는 것도 번거롭고 허리도 살짝 굽어지는게 영 불편해서 C자형 쿠션도 하나 질렀다.
근데 여기서 젖먹는 건 불편한가봐... 신기한게 잠은 잘 잔다. 바닥에 눕혀놓으면 귀신같이 알고 찡찡대는데, 안고 있거나 수유쿠션 위에 올려놓으면 안 우는게 참 신기할 따름.


도우미 이모님이 퇴근하실 때 수유하면서 인사를 드리고, 재곰이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도 안방에서 수유하느라 현관에서 인사를 못했다. 그렇게 6시 좀 넘어서부터 시작해서 10시 반까지 텀없이 푸지게 먹더라. 먹고 잠들어서 눕혀놓으면 울고, 그래서 안으면 미친듯이 내 가슴을 향해 도리질을 하며 돌진하는 해곰이. 도대체 몇 번을 먹였는지... 너무 배가 고파서 마음이 급할 땐, 와아악 울면서 입을 벌리고 도리도리질을 하면서 젖꼭지를 못찾고 뒤로 넘어가는데, 그거 보는게 제일 힘들다. 그래서 유축해 둔 거 60ml를 먹고도 계속 먹겠다고 들어서 놀라고 걱정이 됐다. 응가도 무지막지하게 해서 엉덩이 씻기고, 기저귀 갈고, 다시 먹이고...

*밤 11시 반-12시 반 : 오줌 1번, 유축 1번
많이 먹고 잠들어서 먹고 싶어하진 않길래, 먹일 때가 지나 땅땅하게 부은 가슴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축을 했다. 양쪽 가슴 2분 30초씩 5분 했더니 70ml나옴. 

*새벽 1시 반-4시 : 분유 40ml, 유축 1번, 직수 1번, 응가 1번, 오줌 2번, 토 1번
해곰이가 찡찡대는데 내가 못듣고 계속 자서 재곰이가 일어나 분유를 먹였다. 얼마나 먹여야 되는지 몰라서 너무 작게 먹였더니 안자고 울어서 결국 일어나서 수유 함. 트림 시키고 눕혔는데 기침해서 일으켜 세우니 토를 해서 옷 1회 갈아입히고...기저귀 택배가 안와서 조리원 퇴소하는 날 마트에서 킨도 기저귀를 사서 썼었다. 킨도가 다 떨어져 택배 주문했던 하기스네이쳐 2단계를 쓰는데, 다리 부분이 너무 널널해 오줌이 샜다. 등허리까지 오줌으로 범벅이 되어 또 옷 갈아입힘. 몸무게 더 늘때까진 킨도기저귀 2단계 쓰는걸로. 애기한텐 하기스가 보들보들해서 좋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킨도도 발진 없었고 짱짱해서 갈기 수월하다. 하도 안자고 울어서 계속 안고있다가 수드앤그루브 백색소음 30분 틀고 겨우 재웠다.

*새벽 5시-5시 반 : 직수 1번
너무 피곤해서 트림도 제대로 안시키고 먹이자 마자 눕혔더니 고맙게도 바로 잠. 근데 토할까봐 신경쓰여서 제대로 잠을 못잤다. 그냥 피곤해도 트림 시키는걸로... 근데 자면서는 트림을 잘 안하는 것 같다. 어째야 할지... 그저께 분수토 대박으로 한 이후로 트라우마 생긴 듯.

*새벽 6시 반 : 오줌 1번

*아침 8시 : 직수 1번

직수를 몇 번 못했더니 겨드랑이쪽 가슴이 계속 차올라서 아팠다. 유축은 역시 최소화하는게 나은 듯. 잠 좀 더 자자고 분유 먹이고 재워도 내가 아파서 어차피 일어나야 한다. 그냥 참고 자면 먹여야 할 타이밍에서 사출때문에 수유 시간이 더 길어지고 애먹으니 쪽잠에 익숙해지고 낮잠으로 보충하면서 새벽에 부지런히 깨서 먹이는 수밖에. 
어쨌든 밤에 4시간은 잤다. 이 정도면 살만하다. 이렇게 개고생을 한지 일주일 다되어가니 몸무게도 좀 빠졌으려나 싶어서 재보니 조리원 퇴소할 때보다 1도 안빠지고 오히려 몇백그램 늘었다. 이정도 고생은 고생도 아닌가보다. 모유수유를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살이 빠지는걸까? 애가 더 커서 먹는양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야 빠지려나... 온종일 간식 먹을 짬도 없어서 동생이 과일 깎아서 입에 넣어줘야 겨우 먹고 그랬는데. 짬날때마다 찌뿌둥한 몸도 풀어줄 겸 유튜브 산후요가나 열심히 따라해야겠다.(근데 오늘은 실패) 재곰이가 해곰이 자기가 봐줄테니까 걷고 오라고 했는데, 아직 산책 나갈 엄두는 여러모로 나지 않는다.





어제의 해고무
등센서가 생겨부렀음... 눕히면 울고, 안으면 안울고. 퇴근한 아빠 양치도 못하고 껌딱지 모드.





내 손바닥만한 해곰이 등짝. 그나마 재곰이랑 나랑 자는 침대에 눕혀놓으면 잘 잔다. 아기침대를 싫어하는 듯... 그래서 오늘은 거실 아기매트 위에 눕혀놨다.
기본적으로 눕는 걸 싫어하긴 하지만... ㅋㅋㅋ





오늘의 해고무
간밤에 토하고 오줌새서 배냇저고리 2벌을 버렸더니, 갈아입힐 옷이 없어서 75사이즈 바디수트를 입혔다. 손싸개도 따로 없어서 양말을 신김...
병원이랑 조리원에서 준 배냇도 있긴 한데 넘 두꺼워서 입히기가 좀 그렇다. 밤부베베 배냇 3벌, 선물받은 배냇 1벌로 버티고 있음.
내복 한 벌 안사놨구나... 엄마가 미안해 ㅋㅋ 근데 너 빨리 클거잖아~ 지금은 이걸로 일단 버텨보자... ㅋㅋ





딸꾹질해서 모자 씌우니 엄청 싫어하는 해곰이. 안울고 그냥 있으면 진짜 귀여운데 ㅠㅠ



그나저나 핸드폰 사진은 죄다 이렇게 돌아가네 ㅡㅡ... 사진 편집도 안되고. 이글루스는 정말 사진 업로드엔 최악인 블로그임... 5월부터 글 안쓰고 있는 네이버로 다시 가야만 하는 것인가. 네이버는 핸드폰으로도 간편히 포스팅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막상 속편하게 쓰고 싶은 글을 못쓰겠다.  망해가는데도 떠날 수가 없는 애증의 이글루스. 아마 몇몇 소수의 이웃분들+눈팅해주시는 분들이 소중해서 더 그런 것 같다. 

해곰이는 아직도 잘 자준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ㅋㅋ 아프지 않으면 넘나 고마운 것.
옆에 가서 누워있어야지. 아기 얼굴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표정이 0.5초 단위로 바뀌기 때문인 것인가. 오늘 하루 반도 잘 넘겼다! 힘내서 새벽도 버텨봅시다.


덧글

  • 2016/08/19 20: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에레 2016/08/20 10:38 #

    5분 유축에 70이면 양 많으시네요...애기랑 맞춰질때까지 고생좀 하시겠어요;; 저는 아파서 마사지 한번 받으러 다녀오고 나선 얼추 맞춰지는 느낌이에요. 근데 그러고 나니 유축한거 먹이게 되면 가슴 트러블이 생겨요. 누군가에게 애기를 맡길수 없는 상황이...ㅜㅜ
    기저귀는 제가 괜히 소형 말해서 더 샌거 아닌가 좀 민망해지네요;; 저희딸내미는 이제 소형도 자국이 심하게 생겨서 중형을 고려해야 해요 ㅜㅜ 기저귀값도 비싼데 단계가 너무 빠르게 올라가니 슬퍼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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