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20일) 출생신고, BCG 접종한 날 해곰이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바뀌고 빨리 커버리는 아기를 보며 육아일기를 매일 남겨두고 싶었는데 그럴 짬이 도저히 나지 않았다. 재곰이가 날마다 열정적으로 찍어준 해곰이 사진은 쌓여가는데,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할 수가 없었네. 그래도 어제는 해곰이가 3시간 텀으로 먹어주고 응가를 별로 안해서 4시간은 잘 수 있었다. 
집에 온 첫 날은 조그만 소리에도 예민해져서 계속 깨는 바람에 거의 밤을 꼬박 새다시피 했고, 그 다음날엔 2시간 텀으로 잘 먹고 잘 자줘서 우리 애기 효자구나 싶다가, 이제 등센서가 결국 생겨나버렸는지 눕히면 보채고, 달래서 눕히면 또 울고 그래서 2시간 정도밖에 못잤다. 낮에는 몸이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도우미 이모가 봐주시는 동안 잘 시간이 생겨도 잠이 안와서 못자고, 해곰이가 텀없이 젖을 찾아서 못자고... 
직수에 대한 집착을 좀 내려놓고 오늘은 점심 먹기 전까지 해곰이가 먹고 싶어하면 유축해 둔걸로 먹여달라고 부탁드리고 샤워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직 그래도 체력이 남긴 했나보다. 잠은 안자고 이러고 있는 걸 보니. 맘같아서는 여태까지 찍은 사진 다 정리해놓고 싶은데, 욕심인 듯 하다. 천천히 정리해 올려야지...


어제는 해곰이에게 이름이 생긴 날. 
재곰이가 반차 내고 아침 일찍 동사무소 가서 해곰이 출생신고를 하는동안, 나는 집앞 소아과에 BCG 접종을 예약하고 동생과 함께 후딱 다녀왔다. 
약을 팔에 슥슥 바르고 도장을 꾹- 아이고 아파라... 착한 해곰이, 엉엉 조금 울다가 뚝 그쳤다. 약 다 마를때까지 팔을 붙잡고 있으라고 해서 거의 30분을 안고 있었는데, 뭐가 기분이 좋다고 오-하며 똥꼬입술 만들다가 새근새근 잠들었다. 평소엔 배냇저고리를 항상 입히고 있어서 목욕할 때 빼고는 해곰이 손을 볼 기회가 잘 없는데, 오랜만에 내놓은 손이 너무 귀여워 손가락을 들이미니 꼭 잡는다. 귀여워. 남자는 으리! 하는 것 같아 ㅋㅋ




밤 8시 반쯤 거실에서 먹이는 마지막 수유(혹시나 앞으로의 수면교육에 도움이 될까싶어서... 아기침대 위치를 아침이 되면 거실로, 밤이 되면 조명을 최소화하고 안방으로 데려간다)를 하는데, 평소보다 더 먹겠다고 하는거다. 거의 40분을 물렸나... 트림도 시킨다고 시키고 침대에 내려놓았는데,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켁켁 거려 놀라서 바로 안고 등을 두드리니 여태 먹었던 걸 왈칵 다 토해냈다. 나는 신생아 위 용량이 그렇게 큰지 첨 알았음... 거의 200ml는 토해낸듯. 속옷까지 다 젖었다. 토하면서 놀랐는지 물똥까지 줄줄... 주사 맞아서 목욕하면 안되니 거즈수건 적셔서 토한 부분 닦아내고 기저귀 갈고 하는데 너무 놀라서 손이 덜덜덜 떨렸다. 모유수유 한다고 트림 대충 시키면 안되겠다 싶었음... 재곰이가 침착하게 잘 해줘서 고마웠다. 다 토해내서 배는 고픈데 젖 빨 기운은 없고... 유축한 60ml 젖병으로 먹이고, 한시간 후에 다시 직수했다. 그 이후로 기운이 쪽 빠져서 새벽에 어떻게 버티지 싶었는데, 고맙게도 길게 자줘서 새벽 수유는 세 번만 했다. 


동생이 있으니 이런 사진들도 다 찍어주네 ㅋㅋ 웃기당...
9시 반에 벌써 좀비모드가 된 나와 멍때리는 해고무고무





토한거 수습하는 재곰이, 아빠 손을 꼭 붙잡고 의지하고 있는 해고무
(이글루스 사진편집이 안되서 사진이 다 돌아감)




아침에 막 침대 거실로 가져왔을 때. 나 샤워할때 재곰이 찍어둔 사진인가보네.
팔을 허우적 허우적대는 해고무
자기 팔이 넘나 신기한 것





아유 맘대로 안되니까 짜증이 난다. 징징징






쭉쭉이! 기분 조아~~ 




몸조리에 신경써야하는 최소 한달의 시간동안은 직수 집착을 좀 내려놓고 싶은데... 분유 먹이자니 맘이 너무 편치 않고, 내 젖양은 많아서 유축기를 쓰면 더 뭉칠 것 같고, 자꾸 젖병 쓰면 유두혼동 올까봐 걱정되고... 이래저래 지금도 맘이 불편하다. 얼른 거실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서. 초보 엄마는 언제쯤 레벨업을 할 수 있으려나. 



덧글

  • 깜찍한 얼음집 2016/08/18 19:49 #

    해곰이 너무 귀여워요~
    잘 읽고 갑니다 :)
  • 해강 2016/08/19 09:13 #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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